돌탑에 쌓은 바람
서평
아마 지금도 누군가는 돌로 담을 만들고, 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각자의 마음을 담아내며 돌 하나하나를 얹고, 그 과정에서 마음을 비우고 또 비워내는 묵직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과거 우리 조상들이 수없이 행했던 일 중 하나로, 그들의 소원과 바람은 돌탑에 쌓인 돌처럼 세월을 따라 쌓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수많은 돌탑에 담긴 소원과 바람들이 과연 모두 이루어졌을까요?
산을 오르며 돌탑에 돌을 얹고 소원을 비는 13살의 소년, 맏동이 있습니다. 그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약재에 대한 깊은 지식을 지닌 선한 어머니 연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사는 곳은 금마저, 백제 시대의 익산으로 불리던 곳입니다. 이곳을 다스리는 이는 달솔 어른인데, 그는 연희와 맏동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연희가 아픈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싫어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달솔 어른이 연희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연희는 달솔 어른의 속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원하는 것을 절대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가진 것은 단순히 개인의 소유가 아닌, 모든 사람과 나누어야 할 귀중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본래 그녀는 그 지식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 했지만,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이들에 의해 그녀는 공격을 당하고, 결국 말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3년 후, 또 다른 괴한들이 연희의 집을 습격하게 되었고, 그때 집에 있던 맏동은 그동안 수련해온 무술 실력으로 그들을 힘겹게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맏동은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죽간의 정체와 그동안의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소행인 것 같으면서도 범인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그런 괴한들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맏동은 더욱 열심히 무술 수련에 힘을 쏟기로 결심합니다. 무술 수련은 단순한 기술 연마가 아닌, 그의 내면을 단단히 다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아침 해가 뜨기 전, 그는 산속의 작은 공간에서 연습을 시작합니다. 바람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흙먼지가 일어나는 곳에서 그는 고요함 속에 자신의 마음을 집중시킵니다. 무술을 연습하며 그는 단순히 외적인 힘을 기르는 것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는 방법도 배우게 됩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과 함께 자신의 감정을 비우고, 오직 자신의 목표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러한 훈련은 맏동에게 단순히 물리적인 힘을 넘어서, 자신을 지키고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과정이었습니다.
어머니 연희는 아들이 이렇게 열심히 수련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 한편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아들이 자신의 길을 찾고 나아가길 바라는 한편, 그 과정에서 아들이 겪을 어려움에 대해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연희는 맏동에게 자주 말을 걸며 그와 소통하려 노력했습니다. “맏동아,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나에게 이야기해주렴. 우리는 함께 이겨낼 수 있으니까.” 그녀의 말은 맏동에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돌탑에 빌고 빌었던 맏동의 소원들은 시련을 이겨낸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묵묵히 아들을 키워온 연희에게도 고생 끝에 행복의 문이 활짝 열리는 것이 마땅한 일이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은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바람을 담아낸 돌들이 그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를 바랍니다.
나는 언젠가 돌탑을 만나게 된다면, 온 마음을 담은 돌을 하나 얹어 소원을 비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그 소원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생각합니다. 돌탑에 쌓인 바람들이 이루어질 때, 그것은 단순히 개인의 소원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소망이 실현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결국, 돌탑은 단순한 돌의 더미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인 곳이자, 그들의 바람이 담긴 장소이며, 세대를 이어가며 쌓여온 희망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새로운 돌들이 얹혀지고, 그 위에 쌓인 소원들은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되어 끊임없이 이어져 나갑니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 돌탑을 만난다면, 그곳에서 나의 작은 소원을 담아 하나의 돌을 얹어 놓고 싶습니다. 내가 바라는 소원은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많은 이들의 행복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돌탑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됩니다. 돌탑을 쌓는 행위는 개인의 소망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며,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느끼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소속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돌탑은 그저 소원만을 담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정서와 상호작용의 장이기도 합니다.
미래에 돌탑을 만나게 될 날을 기다리며, 나는 그때까지 나의 바람과 소망을 간직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소망이 이루어질 때까지, 나는 열심히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많은 이들의 소원이 이루어져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나도 그 일원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렇게 언젠가, 내가 소중히 얹은 돌이 그곳에 쌓인 수많은 돌들과 함께 누군가의 바람을 이루어주는 순간이 오기를 바라며, 이상 <돌탑에 쌓은 바람>의 도서 서평 이였습니다.